※브금 틀어주세요
"난 결혼할 생각이오."
토르가 말했다. 그는 그의 동생을 직접 사슬로 포박해 유배지로 끌고온 무정한 형이었다.
당시 로키는 심적으로 거의 반쯤 제정신이 아닌 상태였고, 그 와중 토르의 결혼소식은 그를 죽음 직전으로 내몰았다. 토르의 결혼식에 반역자는 필요없었다. 로키는 아스가르드 가장 깊은 감옥에 쥐죽은듯 수감되어있는것조차 허락되지 않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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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배 초반엔 그의 상태가 도드라져 보이진 않았다. 토르가 그를 데려오고 자신의 결혼식을 발표한후 모두 로키가 심하게 동요할것이라 생각했지만, 생각만큼 큰 반응은 없었다.
그저 그는 토르가 자신을 두고 떠나자 모르는곳에서 길을 잃은 아이처럼 당혹스러운 눈동자로 가만히 서있다가, 고개를 떨구기도 했다가 이내 제 방으로 마련된 곳으로 들어가 한참동안이나 나오지 않았다. 며칠후 참다못한 토니가 자신은 식사자리에 누군가가 불참하면 거슬려서 제대로 된 식사를 즐길 수 없다며 억지까지 써가며 끌고나오기 전까진 그는 식사조차 걸렀다.
그간 빵대신 쌀 몇 줌. 와인대신 한 두모금의 물. 양질의 고기대신 으깬달걀 몇알과 가끔 제공되는 섬유질의 뿌리로 주리를 채우던 그 이방인은 좀처럼 식사를 목으로 넘길줄 몰랐다. 다섯번을 토하고나서야 한번을 먹었다. 그 어떤 부드러운 오믈렛도 그의 위엔 그저 불쾌한 손님일뿐이었다. 위는 차라리 떼어내고 인공으로 만들어낸 소화기관을 삽입하는 것이 어떻겠냐고 배너가 진지하게 권할 때 까지 그 탈력의 남자는 자꾸만 말라갔다. 그때쯤 몇번인가 간헐적으로 발작까지 있었다.
다행인건 본인의 의지가 아주 굳건했다는 점이었다. 그는 미음 한술을 먹어도 그 전에 먹은것까지 게워냈지만, 그래도 자꾸 먹으려는 노력을 보였다. 그는 그들이 로키가 꺼려할까 몰래 밥에 약물을 섞어주던걸 목격했음에도 묵묵히 한술한술 흘려 넘겼고, 배너가 자기전 매번 투여해주는 주사기 속 내용물에 대해 그건 직접 조합한거냐는 질문말고는 별다른 감정을 내비치지 않았다. 언젠간 그 눈알에 기어코 화살을 박아 넣겠다며 길길이 날뛴 바튼을 포함한 어벤져스들을 믿는건지, 아니면 이제 아무래도 좋다는 것인지 알 수 없었다. 분명한 건 그는 이제 살고자 했다. 살고자 하는 자를 막을 이유는 그들에게 없었다. 명분도, 자격도 없었다.
로키의 몸은 좋은 기세로 호전되어갔다. 그는 뭘 먹어도 곧잘 소화했고, 심지어는 거들떠도 안보던 간식까지 챙겨먹었다. 그건 그동안 로키를 옆에서 지켜보며 안쓰러움을 키워가던 모두에게 더할 나위없이 기쁜 소식이었지만, 불안감은 있었다. 모두들 로키가 몸이 어느정도 낫고 나면 제 형을 응징하던, 다시 우주의 심연 속으로 떠나던 어떤 행위를 할 것이라 짐작했다. 아니, 적어도 그의 형을 앗아간 미드가르드의 여자를 찾아내 그녀의 혀를 뽑기라도 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러나 이제 얼마 쯤 사는데에 불편함 없을 정도로 몸이 나은 로키는 달력에 표시된 토르의 결혼일을 보고도 눈하나 깜짝하지 않았다.
의외로 발견 된 로키의 취미는 피아노였다. 그는 스타크타워에 장식용으로 마련 된, 토니는 장식용이 아니라며 억지를 쓰던 그것을 발견해 관심을 보였고, 토니는 가만히 집에 박혀있는 것보단 뭔들 하는게 좋지 않겠냐며 어디선가 유아용 레슨북을 잔뜩 찾아놓았다. 도레미파솔라시도부터 샵과 플랫에 대해 이론부터 배우기 시작한 그는 피아노 건반 가운데서부터 끄트머리까지 완벽하게 조율했고, 피아노 아래의 세가지 페달을 이용하면서부턴 실력에 박차를 가했다. 그의 솜씨는 날이 가면 갈수록 완벽에 완벽을 더해갔지만 그는 피아니스트보단 작곡가가 되기를 원했다. 그런 그가 모두에게 처음 선보인 연주는 결혼 행진곡이었다. 모두들 그 의외의 선곡에 좀처럼 커진 눈을 잠재우지 못했지만 로키가 연주를 마쳤을때 박수를 쳐주긴했다. 그 후 로키는 다시 방에 들어가 식사 시간을 제외하고는 나오지 않았다. 매일 밤 그의 약을 투여해주는 배너의 말로는 곡을 쓰고있다는 것 같았다.
토르의 결혼식은 예상보다 빠르게 다가왔다. 그의 결혼식이 하루 전으로 다가올 때 까지 토르는 로키를 보러오지 않았다. 참으로 인정머리 없는 형이 아닐 수 없었다. 로키의 상태가 호전되고, 그의 유배살이가 모범수급으로 순탄하게 흘러가는 중이란걸 알면은 한번쯤 얼굴이라도 내비칠만도했다. 그런 그는 다섯장의 청첩장을 보냈다. 잔인한 형이었다.
모두가 수트를 맞추고 주문한 드레스를 입어보는 전 날 저녁이 되서야 로키는 방문을 열고 나왔다. 나오자마자 그가 한말은 '내 옷은?' 이라는 질문 뿐이었다. 물론 그가 입을 옷은 준비되어 있었으나 나타샤는 먼저 그를 욕실로 밀었다. 그의 꼴은 생각했던 것 보다 더 말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그가 씻으러 욕실에 들어가자 눈동자를 슬쩍슬쩍 마주치던 남은 이들은 묵언의 동의를 구하곤 로키의 방에 함께 들어갔다. 어둡고 음습한 곳 책상 위에는 완성된 것으로 보이는 악보 몇장이 그나마 깨끗한 곳에 놓여있었다. 어찌나 지웠다 다시 쓰길 반복했는지 토니가 종이를 들자 너무나도 맥없이 자꾸만 스러지는 바람에 제대로 보는 것조차 고역이었다. 이름도 쓰여지지않은 악보엔 제목이 용케 붙어있었다. 제목은 행복한 날을 위하여.
다시금 로키의 거식증이 도졌다. 토르의 결혼식 당일 아침, 로키는 그의 위가 비웃듯 그간 먹었던것들을 몽땅 쏟아내었다. 약물에는 그새 내성이 생겨있었고 새로운 억제제를 만들기엔 시간이 모자랐다. 그의 상태가 호전되고 있던 와중인 탓이다. 물 한잔만 마셔도 위액을 쥐어짜내어 게워내던 그는, 한가지만 부탁해도 되겠느냐고 물었다. 된다고, 무엇이냐고 묻는 그들에게 로키는 말했다. 화장을 조금 두껍게 해줬으면 좋겠어.
로키는 얇은 옷을 많이 입었다. 그리고 그 위에 정장을 입었다. 토니가 골라준 넥타이를 한번 매어봤다가, 결국 스팁이 골라준 넥타이를 매었다. 여유가 있는듯 행동했지만, 그렇지 않을 것이란 건 모두가 알고 있었다. 그는 거울 앞에서 꽉 매인 넥타이를 조금 느슨하게 풀었다. 겉으로 봐선 그가 거식증을 앓는 환자로는 보이지않았다. 얇은 옷을 많이 껴입는 것이 좋겠다는 나타샤의 의견은 성공적이었다. 문을 나서려는 그에게 바튼은 금색 손잡이의 지팡이를 건넸다. 디자인은 그가 독일에 방문했을 때의 것과 비슷했다. 고맙군. 로키는 최대한 산뜻하게 말했다.
그들은 이만큼 긴 벤츠를 보았느냐고 말하는듯한 차를 타고 함께 식장을 찾았다. 아스가르드에서 한번 더 열릴 계획인 결혼식은 누구도 왕자의 결혼식이란 것을 짐작 못할 만큼 소박했다. 초대된 인원은 어벤져스들과 제인의 일가친척들, 불청객은 신랑의 입양된 동생이다.
결혼식이 시작되었다. 어벤져스들은 로키를 가운데에두고 일렬로 앉았다. 초대객들이 거의 없다시피한 덕에 그 여섯명이 뭉쳐있는 모습은 눈에 많이 띄었다. 이윽고 예도가 시작되고, 카랑거리는 축도가 내려가자 토르가 그 사이를 입장했다. 뒤따라 셀빅박사의 손을 잡은 제인이 순백의 드레스를 입고 순백의 구두로 버진 로드를 밟으며 토르를 향해 걸어갔다. 두명의 화동은 금발과, 흑발의 남자아이였다. 길고 긴 주례가 시작되었다.
스팁은 로키에게 음료수가 필요없겠느냐 물었다. 로키는 이미 많이 마셔두었다고 거절했다. 바튼은 혹시 토할 것 같지는 않느냐고 말했다. 로키는 아직 아니라 말했다. 나타샤는 옷을 잔뜩 껴입어 속이 답답하지 않느냐고 물었다. 로키는 견딜만하다고 답했다. 배너는 등을 두드려드릴까냐고 물었다. 로키는 그러다가 토가 나오면 책임질거냐고 이죽였다. 토니는 내 비싼 옷에 토를 했다간 가만두지 않을테니 토할 것 같으면 제 구찌클러치에 토하라고 들이밀었다. 로키는 지금 농담하는거냐고 받아쳤다. 토르는 신부를 영원히 사랑하겠냐는 주례사의 말에 그러겠노라 말했다. 로키는 나도 그리하겠노라 대답했다.
트럼펫 모양의 폭죽이 주례사 앞에서 그 신랑신부를 향해 터졌다. 장갑 낀 손을 마주잡은 토르와 제인은 고개를 기울여 입을 맞췄다. 다음은, 축가가 있겠습니다. 사회자가 말했다.
불청객의 차례가 드디어.
빠져나가는 로키에게 모두가 힘내라는 말을 건넸다. 확실히 보여주라고 토니가 그에게 악보를 내밀었지만 로키는 흘끗 보고는 지팡이로 바닥을 짚으며 떠났다. 조금 절뚝이는 것만 제외하면 그는 아픈곳이라곤 전혀 없는 사람 같았다. 그런 그는 뚜벅뚜벅 잘도 걸어 피아노 의자에 앉았다. 그를 아는 하객들은 침묵했고 그를 모르는 하객들은 쑥덕거렸다. 토르와 제인의 표정은 뒤돌아 앉은 로키에겐 모르는 일이었다. 로키는 감았던 눈을 뜨고 흰 것과 검은 것이 교차된 건반을 보며 코로 숨을 깊게 들이마셨다. 반병신의 연주가 시작된다. 제목은 행복한 날을 위하여.
노래는 천천히 시작되었다. 노래 자체가 느렸다. 초반 부분은 반복이 심하다가 이내 두꺼운 음이 이어졌다. 왼손이 더 바빴으며, 오른손은 대강의 음만 잡아주는 식이었다. 오른쪽 발로는 페달을 느리게 굴렀다. 노래가 시작되자 소근거리는 사람들은 다들 입을 다물었다. 어벤져스들도 마찬가지였다. 그 엄숙하고도 부드러운 노래에 모두가 말을 잃고야 말았다. 그리고 그것은, 그의 형제. 그를 버린 자의 입술도.
움직이는것은 로키의 입 뿐이었다. 그는 이따금씩 간헐적으로 입술을 달싹였고, 그의 입에서 가사가 흘러 나오는 것을 알아 챈 사람은 몇없었다. 사람으로는 다섯명. 신으로선 하나였다. 물론 로키를 제외한 자들의 숫자다. 중간에 멎을 것처럼 노래가 느려졌다가, 다시 빨라졌다. 결혼식 축가와는 어울리지 않은 노래였으나 로키가 그 노래로 무언가를 말하고 싶었다는 것은 모두에게 절절히 전해졌다. 토르는 숨통을 졸린 사람같은 얼굴을 하고 서있었다. 애석하게도 로키의 뒷통수엔 눈이 달리지않아 그 모습을 보지는 못했다. 그는 연주했다. 그리고 끝났다.
로키가 인사하고 나가려할때, 스티브가 재빨리 달려와 그를 부축하려 했으나 로키는 더할 나위없이 태연한 얼굴로 거절했다. 그는 절뚝이며 지팡이를 짚고 내려와 허리를 꼿꼿히 세우곤 그의 결혼식을 끝까지 관람했다. 그의 표정은 이전 상황을 모른다면 친형의 결혼식에 참여한 동생으로서 부족할게없었다. 그는 결혼식내내 기침도, 토기도 없이 완벽하게 멀쩡한 얼굴로 신랑과 신부를 응시했다.
그 버려진 신이 버린 형의 결혼식을 보며 애정을 느낄지 증오를 느낄지 노스텔지어의 피아노를 연주할지....
토악질은 집에 와서 봇물터지듯 터졌다. 로키는 집에 오자마자 화장실로 뛰쳐들어가 변기를 잡고 몸속의 수분을 쏟아내었고, 먹은 것도 없었던 탓에 그의 목을 삭히면서 쓰디쓴 위액이 흘러내렸다. 다같이 들어온 어벤져들은 콧잔등을 쓸며 입술 안쪽을 깨물었다. 숨 죽인 토악질이 귓가에 머무는 축가와 함께 진동했다. 아무말도 없던 어벤져들은 각자의 자리로 돌아갔다. 그 중 나타샤가 딸꾹질하듯 숨을 간헐적으로 들이 마시고 내쉼을 반복했고, 바튼이 조용히 그녀의 어깨를 쓸으며 방문을 닫았다. 수도꼭지가 비틀려 시린 찬물을 쏟아내는 소리가 들렸다. 흐느낌도 어딘가 섞여있는 것 같았다. 그리고 그 날부터 로키는 다시금 말라갔다. 그리고 그는 더이상 살려는 노력을 하지않았다. 마치, 인생의 버킷리스트를 달성한 사람처럼.
로키는 꼭 주사기에 들어있는 약물만큼 토했다. 그래서 배너는 로키에게 약물조차 투여할 수 없었다. 그의 몸뚱이는 쓸데없이 길쭉해서 자꾸만 그에게 영양을 요구했고, 그 영양가 없는 몸은 더없이 말라갔다. 그는 반송장에 가까웠다. 그의 몸을 가장 많이 마주하는 배너는 어벤져들중 가장 많이 울었다. 그가 곧 죽을 것이라 말했다.
토니는 참다못해 소리질렀다. 살려는 노력이라도 좀 해봐!!!! 새빨갛게 부은 눈으로 충혈된 눈동자가 유난히 촉촉해진 토니가 로키의 어깨를 부여잡고 외쳤다. 살려는 노력? 로키가 숨을 크게 들이 마셨다.
허억, 컥, 커헉! 로키의 목에서 이상한 소리가 뱉어졌다. 그는 가쁜 숨을 자꾸자꾸 내쉬었다. 왜그래, 로키. 로키!! 그를 안아든 토니가 그의 파들거리는 눈동자를 마주하며 덜덜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로키를 안은 토니의 손이 사시나무처럼 벌벌떨렸다. 갑작스런 소란에 스티브와 배너가 한달음에 그에게 다가왔다. 로키는 허옇게 뜬 얼굴로 실신 직전이었고 물에서 건져놓은 금붕어같이 목졸린 얼굴을 하고있었다. 로키는 눈물을 자꾸만 흘리며 숨을 쉬었다. 토니의 품에서 손을 뻗은 곳에 자리한건 금발의 스티브다. 로키는 막 태어난 짐승처럼 스티브에게 엉겨붙었다. 토르. 토르. 그가 더이상 그를 찾지않을 남자의 이름을 말했다.
토르. 제발. 살려줘 토르! 허억...컥, 토르 제발..... 로키는 스티브를 붙잡고 토르에게 말하듯 빌었다. 환각을 보는 듯 그는 실성할 것처럼 괴로워했다. 아아악!! 로키의 비명이 스티브의 품속에서 동굴처럼 울렸다. 나타샤는 더이상 보지 못하겠다는 듯이 자리를 떴고, 바튼은 눈을 세게 짓누르며 아픈 숨을 쉬었다. 로키의 비명은 어느덧 눈에 띄게 줄었다. 스티브의 어깨에 턱을 기댄 로키는 자꾸만 허억거리며 숨을 몰아 쉬었고, 스티브에게 그를 내려놓고 이 종이봉투를 씌우라고 명령한 배너가 진단한 병명은 과호흡증이었다.
로키는 차가운 바닥에 죽은 것처럼 누워 눈물만 자꾸 흘렸다. 그가 뱉어진 다량의 이산화탄소가 종이봉투에서 순환하여 그의 입속으로 되돌아갔다. 토니는 어린아이처럼 다리를 벌리고 앉아 누군가에게 향하는지 모를 욕을 앵무새처럼 반복해서 중얼거렸고, 스티브는 로키의 경직된 팔을 쓸며 주물렀다. 이제 됐으니까 제발 나를 죽여줘.... 이산화탄소로 가득찬 종이봉투속에서 로키는 아무도 듣지 못할 소원을 빌었다. 불행히도 곧이어 그 봉투는 배너의 손에 의해 제거되어 버려졌다. 로키의 말할 수 없는 소원도 함께 버려지고야 말았다. 숨을 쉬면 쉴수록 죽어간다니, 어항속에서 꺼내진 금붕어처럼. 슬픔에 젖은 배너가 로키의 팔에 수면제를 투여했다. 차라리 그의 삶은 자는게 나았다.
토르가 나타난건 그로부터 한참 후의 일이었다. 그는 돌연 스타크타워에 나타나, 말없이 모두를 둘러봤다. 당시 다섯명의 어벤져스들이 모두 모여있던 때인지라 모두는 소리소문 없이 나타나 비통한 듯한, 아니 모두의 생각은 이미 다 알고 있다는 듯한 순례자의 눈을 하고 서있는 그를 크게 뜬 눈으로 바라보았다. 그에게 달려나가 그의 멱살을 잡은 것은 그간 벼려오던 토니도, 가장 분노했던 나타샤도 아니었다. 축객령을 선포한 것은 다름아닌 바튼이다. 그는 단단하지만 유연한 활을 들고 살로 그의 목을 겨냥하며 그의 위에 올라탔다. 바튼!!! 울부짖는 나타샤의 비명과 함께 뒤로 넘어간 그는 반항조차 하지않았다.
신혼생활은 즐거웠나? 바튼이 말했다. 그의 화살촉이 분노와, 자신의 동료에게 가하는 폭력으로 인한 슬픔으로 옅게 떨렸다. 그것을 본 토르는 가만히 눈을 지그시 감았다가 이내 눈꺼풀을 올렸다. 그는 바튼이 그를 쏘지 못하리란 것을 알았다. 그만하시오. 더 나를 위협한다면 기껍진않지만 나도 그대에게 망치를 휘두르겠소. 토르가 그의 화살촉을 잡고는 말했다.
나타샤는 바튼의 활을 잡고 내렸고, 바튼이 내려가자 토르는 몸을 일으켜 섰다. 그는 그를 둘러싼 지난 동료들의 얼굴을 둘러 살폈다. 더이상 토르를 동료로 생각하지 않는다는 얼굴에 토르는 웃는건지, 혀를 차는건지 알 수 없는 소리를 내었다. 전하고 싶은 말이 있어 왔소. 그가 말했다.
"로키를 사형시키라는 명이 떨어졌소. "
토르는 이상한 얼굴로 말했다. 그의 통보를 들은 어벤져스들은 뒷통수를 둔기로 얻어맞은 것처럼 벙쪄있었다. 그의 사형에 대해선 뉴욕사건이후 많이 거쳐간 이야기였지만, 가만히 숨만 쉬어도 죽어가는 그의 목을 부러 다시 요구할 줄은 몰랐기때문이다. 토르의 표정은 이상했다. 동생이 죽임당할 날짜를 구술하는 형의 표정이라기엔 이상했단 뜻이다. 토니는 그에게 달려들어 그의 멱살을 잡고 흔들었다.
이 개새끼!! 씹어먹어도 시원치 않을새끼야, 니가 그러고도 형이야? 그러고도 니가 신이냐고!!!! 토니는 시뻘겋게 충혈된 눈으로 고함을 질렀다. 아무도 그를 말리지 않았다. 얘가 죽어갈때 넌 뭘 했는데!!! 토니가 악을 질렀다. 토르는 주먹을 꽉 쥐었다. 묠니르를 쥐지 않은건 옛 동료에 대한 작은 배려라고 생각하는 편이 좋았다. 그제서야 스티브가 토니의 팔을 둘러잡았고, 토니는 토르에게 악마같은 새끼라고 욕설을 지껄이는 것을 마지막으로 거친 숨을 내몰아쉬었다. 모두가 토니와 같은 마음이었다.
진정하세요. 배너가 말했다. 가장 이곳에서 마음을 편하게 먹어야할 그는 최대한 침착한 말투로 토니를 달랬다. 그가 조금이라도 감정의 격류를 느낀다면 타워만의 문제가 되지않을 확률이 높았다. 토니는 자신을 바라보며 진정시키는 배너의 얼굴을 보며 격앙된 눈을 띠고는 코웃음을 치며 말했다.
박사나 주먹에 힘풀고 말해. 토니가 스티브에게 붙잡힌 팔을 경련하며 말했다. 모두의 시선이 배너의 주먹을 향해 고정되고, 배너는 안쪽 입술을 꽉 깨물고는 긴장된 손을 쥐었다 폈다를 반복했다. 그는 그의 손끝이 녹색이 되지 않았는지를 확인해야했다. 배너는 고개를 몇번인가 까딱거리고는 뒤를 돌아 토르를 마주했다.
가세요. 배너가 말했다. 그는 안경을 벗었고, 벗은 안경을 손가락으로 자꾸만 놀렸다. 그가 안경을 벗었다는 건 전혀 좋은 전조가 아니었다. 스티브는 진정된 토니의 팔을 놓아주고, 오른팔로 배너의 가슴께를 살짝 누르며 나섰다. 스티브의 눈은 토르의 눈동자를 응시한 채였다. 가만히 놔둬도 그는 곧 죽습니다. 그냥....가세요. 입술을 짓씹은 배너가 최대한 침착하게 말하는 어조로, 그러나 떨리는 입술로 말했다. 스티브는 제 뜻도 그렇다는 듯 가만히 토르를 보고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럴순없소. 아버지의 명령이오. "
"아버지의 명령? 그게 아니라 당신의 뜻이겠죠. 당신이 제 동생을 죽이고싶은거겠지!!"
토르의 말에 나타샤가 팔짱을 끼고 날카로운 목소리로 그를 비난했다. 눈을 홉뜬 소프라노 음성에 토르가 얼굴을 구겼다. 로키는 아스가르드 제일국 왕자로서 최후는 아스가르드에서 맞아야하오. 날짜도 정해져있소.
오랜만이죠 구작입니다
이 다음 이야기는 회지로 계획중이에요
+ 지금 토니로키 새드 소설 작업중입니다 조만간 홍보글 올릴게요! 교류전 참가용으로 아주 소량만 제작할 생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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